오늘도 약속 하나 없지만
괜스레 나가
걷고 싶은 날이에요
딱히 갈 곳 없지만
붕 떠버린 마음에
밖으로 나왔네요
평소엔 가만히
이불 속에서 누워있겠지만
오늘따라 나 왠지
무슨 바람 불어서
뭐 이렇게 설레어 하는지
그대 나와 같이 걸어요
좀 늦어지더라도
이 밤 걷다 보면 어느새
이 거리엔 우리만
무작정 나온 것도 좋지만
혼자 걷기엔 참
아까운 날이네요
평소엔 하루 종일
온종일 TV만 돌려보고
있었지만
오늘 같은 날 괜히
내 마음이 녹아서
뭐 이렇게 들뜨는 밤인지
그대 나와 같이 걸어요
좀 늦어지더라도
이 밤 걷다 보면 어느새
이 거리엔 우리만
혼자 걷다 보면
둘이 걷다 보면
같이 걷다 보면
말하지 않아도 알아요
이런 마음을
오늘 지금 이대로
그대 나와 같이 걸어요
좀 늦어지더라도
이 밤 걷다 보면 어느새
이 거리엔 우리만